2018년 7월 23일, 라오스 아타프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대형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5억톤 가량의 댐물이 아랫마을을 덮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6개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약 130여 명의 사상사가 발생하고, 약 6,000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죠.

 

아타프 주지사와 사남사이 지자체장의 표창장 수여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서 피해 복구를 돕고 수재민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라오스 지부에서는 무료급식캠프와 '위러브유 학교'운영, 수재민 임시 대피소 주변 청소 및 배수로 개설, 정비 그리고 이발소 개설 등 다양한 활동을 8월 한달 간 연인원 1,700명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수재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아픔을 이겨나갔습니다.

 

특히, 아타프주는 수도 비엔티안에서 약 700km 나 떨어져 있어 차로 17시간이 걸려 이동하여도 다시 비포장도로로 1시간 반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랍니다. 재난 소식에 여러 구호단체들도 성금을 기탁하고 구호품을 보내왔지만 빈번한 홍수 등 위험이 잔재해 장기간의 현장 봉사는 엄두도 못내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라오스 지부 회원들은 "수재님들에게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누군가 힘들고 두렵고 지쳐 있을때, 가장 먼저 달려가 같이 있어 주는 이는 어머니일 것"이라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봉사활동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당시 현장 답사를 한 결과, 수재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일부 구호단체의 급식이 있었지만, 주로 볶음밥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이라 주민들의 식성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고, 아이들은 비닐봉투에 라면을 담아 끓인 물을 부어서 먹는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길은 군데 군데 끊어져 일반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했고 가까이 있는 시장은 너무 작아 식재료를 제대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식료품 가격도 급등해 주민들의 고통이 더해져만 가는 상황이었다고 하네요.

 

하여,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라오스 지부는 무료급식캠프를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8월 2일 수해 현장에 도착하여 보니 임시 대피소에는 마이,콕콩 마을 주민 1,700여 명과 타힌,힌라드,타셍찬,사몽 주민 1,800여 명이 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위러브유는 매주 일요일, 2,500km 떨어진 팍세에 들러 채소,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식자재를 운송하며, 제시간에 조달이 어려운 재료나 취사용 숯 등은 현지 주민에게 직접 구입하고, 아타프주 재해대책본부에서 식자재 운반을 위해 군용 차량을, SK건설에서 장비를, 태국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쌀, 계란, 각종 채소, 손전등 등을 지원받아 구호활동을 시작하였다고 전합니다.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은 아침 5시 기상해서 밤 11시까지 급식봉사를 실시했으며, 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태국 지부의 회원들도 한마음으로 동참했다고 합니다. 8월 2일부터 시작된 급식캠프에는 하루 평균 1,300여 명, 최대 2,000여 명이 찾아와 건강하고 따뜻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장기간 함께하며 깨끗한 음식을 제공한 위러브유는 가족 같은 느낌으로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았습니다. 짬짬이 대피소를 청소하고 대피소 주변의 배수로를 개설, 정비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임한 회원들이 가는 곳마다 그곳 아이들이 "위러브유"를 외치며 반겼다고 전합니다.

 

위러브유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8월 6일부터 '위러브유 학교'를 개설해 돌봄 교실을 운영했는데요. 라오스 지부 관계자는 "급식캠프에는 유독 아이들이 많았다. 홍수는 아이들의 집이나 가족뿐 아니라 웃음도 앗아갔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가 없었고 부모들도 실의에 빠져 있었다. 회원들이 선보인 노래와 율동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것을 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며 '위러브유 학교'개설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지는 기상 악화로 자칫 전염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식사 전후 손 씻기, 양치질, 쓰레기 분리 배출, 화장실 이용 등 생활 속 위생교육도 절실했습니다. 마침 위러브유 회원 중 전직 교사, 전공의, 행사 전문가 들이 있어 머리를 맞대고 영어교육, 예절교육, 위생교육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아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한 교사진들은 저녁까지 율동과 노래를 연습하며 익히는 데 힘을 썼습니다.

 

'위러브유 학교'는 오전 10시부터 12시 반, 4시부터 6시까지 운영돼었는데요. 점심과 저녁은 위러브유 무료급식캠프에서 함께 했으며, 수업이 끝난 후에는 아이들이 임시 대피소까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연령도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1학년생까지로 다양했습니다. 처음에는 100여 명 정도 모이더니 어느새 최대 220명의 아이들이 '위러브유 학교'로 모였는데요. 2km 를 걸어와서 수업을 듣는 아이도 있을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교사들의 율동을 따라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점차 웃음꽃이 피어났고, '위러브유 학교'에서 배운 율동과 노래를 부모님 앞에 가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불안감과 두려움, 슬픔이 서렸던 수해 현장에는 어느새 음악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활짝 웃는 아이들 보며 학부모님들은 눈물을 훔쳣습니다. 아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등교했고, 주민들은 아이들을 위러브유 학교에 믿고 맡겼답니다.

 

처음에는 조그만 블루투스 스피커로 시작했던 '위러브유 학교'는 주민들로 부터 대형 스피커와 마이크를 지원받았고, 비를 맞으면서도 모여드는 아이들의 열정에 사남사이 현장 대책 본부에서는 천막 3동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라오스 정부, UN, 전문 교육 NGO들이 합작하여 개학 전에 학교를 개설해 아이들은 위러브유가 철수한 이후에도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어요.

 

활기를 되찾은 현장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 기자들이 몰려왔는데요. 라오스 국영 뉴스통신 KPL은 "세계적 봉사단체 위러브유가 수재민을 위해 무료급식, 재해지역 복구작업, 배수로 정비, 각지에서 들어오는 구호품 정리 지원, 어린이를 위한 '위러브유 학교' 개설 등 많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8월 29일과 30일에는 아타프 주지사와 사남사이 지자체장(한국의 시장, 군수, 구청장에 해당)이 위러브유에 연이어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러드 사야폰 아타프 주지사가 수여한 표창장에는 "홍수로 피해 입은 수재민들을 위한 봉사활동 공로가 크다. 여러분의 선한 행실을 우리주 역사에 남긴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봉사 일정을 끝낸 위러브유 관계자는 "봉사활동 중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한 장소와 마음의 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한숨 돌릴 여유도 없이 비가 내려 침수 우려가 계속 됐고, 악몽을 꾸는 이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희망과 웃음은 필수였으며, 특히 웃음을 다시 찾은 아이들 덕에 어른들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러브유가 수해 현장에 남긴 것은, 아이들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위안이었죠.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어머니의 사랑으로 봉사 활동을 하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훈훈하고 따뜻한 소식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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